서울 강남구 수서 일대에 개발 호재가 몰리고 있다. 고도 제한 완화, 용도지역 상향 덕분에 1만 6,000가구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데다 각종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투자자 기대가 커졌다.
수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가결
서울시는 최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는 2012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립하는 ‘개발 밑그림’이다.
1990년대 중반 완성된 수서택지개발지구는 133만 5,246㎡ 규모로, 1만 6,0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다. 지구 내엔 16개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있고, 이 중 15개 단지가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서택지개발지구는 고층 개발이 불가능했다. 대모산 옆에 있어 고도 제한을 적용받는 데다 성남 서울공항과 인접했다는 이유로 건물을 7층까지만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재정비안은 재건축 높이 제한 완화에 방점이 찍혔다. 주거 기능만 담당할 수 있던 주거 용지에 상업, 비주거 용도 도입이 가능해지고 높이 규제도 완화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는 대모산 인근에 위치한 일원동 일원가람, 상록수, 한솔, 청솔빌리지 등 저층 단지 4곳이다. 이들 단지는 1종일반주거지역, 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 있고 모두 5층 이하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안에 따라 2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 이하)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해졌고 주택을 15~20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수서역 인근에 위치한 ‘수서삼익’도 수혜 단지로 손꼽힌다. 수서삼익은 현행 3종주거지역(용적률 250% 이하)인 토지 용도를 준주거(용적률 400% 이하)로 상향할 수 있게 됐다. 용적률이 높으면 분양 물량이 증가해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진다.
덩달아 집값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일원동 상록수 전용 84㎡는 최근 26억 4,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2억~23억 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공람이 시작되면서 시세가 오르는 중이다. 수서삼익 전용 84㎡도 최근 21억 5,0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16억 8,000만 원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5억 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실제로 수서 일대에는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수서택지개발지구는 수서역을 중심으로 밤고래로·광평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연결되고 지하철 3호선, 수인분당선, GTX-A노선, SRT 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춰 수도권 동남부를 대표하는 교통 요지로 꼽힌다.
또 택지 인근에서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철도와 대중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10만 2,000㎡에 이르는 수서역 철도 부지에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30년 완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