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K, 수익형 구조 ETF로 관심… 운용 과정 수익 배당
미국 시장에 최초로 상장한 솔라나 현물 기반 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 첫날 12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알트코인 ETF 시장 본격 개화를 알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ETF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알트코인 ETF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이하 현지시각) 시카고옵션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솔라나(Solana) 기반 ETF 'REX-Osprey Solana Staking ETF(SSK)'는 거래 첫날 약 1200만달러(약 1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거래량은 약 3300만달러(약 449억원)에 달했다.
SSK는 자산의 40% 이상을 솔라나 현물과 스테이킹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시장 최초로 수익형 구조를 도입한 암호화폐 ETF다. 수익형 구조란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 외에도 스테이킹 보상 등 운용 과정 수익을 배당 받을 수 있는 구조다.
SSK 수수료는 1.4%로 비트코인 ETF(평균 0.2~0.3%)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스테이킹을 통한 연 7.3% 수준의 보상을 제공해 높은 수수료를 상쇄할 만한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이번 SSK 상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 이후 상장된 알트코인 기반 ETF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신호탄이었다면 SSK는 알트코인 ETF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에 초점을 맞췄다면, SSK는 스테이킹 보상이라는 운용 수익까지 결합해 투자자에게 배당 형태로 제공하는 구조다. 이는 ETF가 단순 가격 추종형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의 실질적 수익을 반영하는 상품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유사한 구조의 알트코인 ETF 출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솔라나 ETF의 성공이 리플(XRP), 라이트코인 등 알트코인 ETF 시장 본격 개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SEC에는 31건 이상의 알트코인 ETF 신청서가 접수된 상황이다. 반에크(VanEck), 비트와이즈(BitWise)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다수 참여해 더욱 관심이다.
이는 최근 SEC가 암호화폐 ETF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흐름과 맞물려 알트코인 ETF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SEC는 기존 암호화폐 ETF 상장 요건으로 활용해 온 19b-4 승인 대신 일반 공모펀드 상장에 사용하는 S-1 등록 절차만으로 상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b-4방식은 ETF를 상장하려는 거래소가 암호화폐 ETF 상장을 위해 자체 규정 변경안을 제출하고 SEC의 공식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다. 검토 기간이 길고 SEC가 반려하거나 추가 심사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까다로운 승인 방식으로 꼽힌다.
반면 S-1 등록 방식은 ETF 발행사가 SEC에 투자설명서(등록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상품으로 등록하는 절차다. SEC가 75일 이내에 별다른 이의 제기를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등록이 완료되고 상장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암호화폐 ETF 상장에 대한 규제 허들이 낮아질 경우 알트코인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SK는 알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현물 ETF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직접 토큰을 보유하지 않고도 솔라나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SSK는 단순한 현물 보유를 넘어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까지 포함하는 구조화 상품"이라며 "SSK 출시로 인해 기존 ETF들의 아쉬움을 보완하는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한 ETF들의 승인 기대도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다양한 가상자산에 대한 상품 승인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현물 ETF 승인이 신청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가상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