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이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2.50%)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6명의 경제 전문가를 설문한 결과 모두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2회 연속 인하 시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가 더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불안한 금융·부동산 시장 상황도 근거가 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한은이 여러 차례 경고한 것처럼,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가계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마찬가지로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미국 관세정책 등에 따른 경기 우려가 여전히 크지만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을 고려해 최근 발표된 대출 규제의 효과 등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며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을 점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미루는 점도 고려됐다. 우리나라만 금리를 내리면 한·미 금리차(2.00%포인트)가 더 벌어져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연준과 금리 격차가 현재 한은 통화정책에서 가장 큰 고려 사항일 것"이라며 "연준은 이달 다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한 번 정도 0.25%p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고용 등 미국 경제가 너무 탄탄해 금리를 급하게 낮출 이유가 없는 만큼 한은도 연준 속도에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 회복세가 약하고 하반기 미국 관세 충격이 더 커질 경우, 한은이 연내 한두 차례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굳이 더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현재 경기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지역의 집값이나 가계부채 문제는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대상이 아니라 미시정책으로 해결할 사안이다. 한은도 10월 정도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지난해엔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대출 규제 등 거시건전성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집값 등이 안정되면 성장 부진을 걱정하는 한은이 연내 최소 1회 정도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 선임연구원도 8월 0.25%p 추가 인하를 예상했고, 주 실장과 장 선임연구위원은 8월 포함 1~2회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