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일본 현지 법인에 2세 투입
모두투어, ‘2세 경영’ 돌입 후 DX 총력
교원투어, 상품군 개편하며 내실 다져
통상 2030세대 사이에서는 패키지여행 수요가 적습니다.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게 실상입니다. 최근 여행업계에서 이 패키지여행을 기존과 다르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이들이 출몰(?) 중입니다.
그 구원투수의 정체는 여행사의 ‘오너 2세’들입니다. 최근 하나투어의 독주에 모두투어·노랑풍선·교원투어 등에서는 오너 2세들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경영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오늘 혜성특급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선 여행업계 2세들’ 소식 전해드립니다.
日 시장 ‘꽉’…노랑풍선, 일본 법인에 2세 투입
최근 노랑풍선은 일본 현지 법인에 2세를 투입했다. 노랑풍선은 일본 등 단거리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여행사다. 단거리 상품 판매를 잘하는 노랑풍선이 일본 현지 법인에 2세까지 투입하며 일본 패키지여행 판매 점유율을 더 꽉 잡는다.
노랑풍선은 작년 11월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3월에는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현지 사무소를 열며 공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은 우리나라 여행객 사이에서 자유여행객 수요가 높은 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랑풍선은 현지에서 협력사와 소통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개별 여행객을 위한 상품까지 두루 선보인다.
노랑풍선의 일본 법인과 사무소에는 12명 정도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이민주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고 오사카 사무소는 김현숙 부사장이 이끈다.
도쿄 법인을 이끄는 인물이 바로 고재경 노랑풍선 회장의 아들인 고원석 대표이사다. 고 이사는 본사 경영기획본부 재직 시절부터 회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중책을 맡아왔다. 오너 2세와 부사장급이 직접 법인장을 맡았다는 것. 노랑풍선이 일본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이사의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노랑풍선은 작년 1분기에는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 손실이 이어지며 연간 65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늘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순손실 1억원을 기록해 적자다.
모두투어 2세, 디지털전환 총력…우선 과제는?
모두투어는 올해부터 2세가 전면에 나서 경영에 시동을 건다. 모두투어 창업주 우종웅 회장의 장남인 우준열은 지난 4월 사장 자리에 앉았다.
젊은 피인 우 사장은 지난 2002년 계열사 크루즈인터내셔널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모두투어로 자리를 옮기며 여행업 실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그룹 내에서 탄탄한 경영 기반을 다져왔다.
사장 선임 이후 우 사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여행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전환(DX)’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3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스템 도입 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이 가능해진다.
우 사장의 최우선 과제 역시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향상이다. 공교롭게도 우 사장 취임 한 달 만에 모두투어가 코스닥 시장에서 ‘우량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관리 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등급 추락의 이유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때문이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우량기업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근 3개년 평균 ROE가 5% 이상이거나, 평균 당기순이익이 30억원을 넘어야 한다. ROE가 낮다는 것은 자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모두투어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코로나 여파로 저조했고 이로 인해 최근 3개년 평균 수치가 기준에 못 미쳤다”며 “이에 따라 벤처기업부로 분류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여행업 후발주자 교원투어…신사업 발굴 주력
교원투어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장 부사장은 2016년 교원라이프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장 부사장은 철저히 수익성에 기반을 둔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교원그룹의 전통 먹거리인 빨간펜과 구몬 등 교육 사업뿐 아니라 여행 등 비교육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교원그룹을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다.
교원투어는 여행업계의 후발주자긴 하나 빠르게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장 부사장은 최근 230명 규모의 교원투어 인력을 20% 이상 줄여 고정비 절감에 나섰다.
교원투어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행 상품군을 재편했다. 고품격 여행 상품인 ‘여행이지 프라임’과 ‘탑클래스’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상품 차별화 및 수익 개선에 집중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문을 연 반려동물 동반 호텔 ‘키녹’과 기존 교원그룹의 ‘더스위트호텔’ 등 호텔 사업군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며 신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개선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 부사장은 신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장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교원라이프의 계열사 교원더오름은 지난 4월 말 ‘교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하며 건강관리 전문 기업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 설립된 교원헬스케어는 현재 약 8만 명의 회원과 함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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