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연 2.50%로 동결했지만 8월에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1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동결 배경에는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한은은 동결을 통해 과도한 인하 기대를 낮추고 주택시장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한편 정부의 대출 정책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8월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성장률 둔화와 관세 리스크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은이 계속 금융안정만 고집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도 2.25%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0.9%로 전망하며 추경 효과를 반영해도 성장 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김 위원은 “추경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부진을 방치하면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한은 역시 성장률 하방 압력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금리 인하를 미룬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금은 인하 시점보다 인하 횟수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7월엔 금리를 동결하며 숨 고르기가 가능했지만 8월엔 관세와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한은도 더는 인하를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는 고관세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무역협상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라 추가 변동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