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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인치 초대형 필러투필러
2028년 출시 차량부터 적용
전장 사업 확대에 중요 발판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삼성디스플레이가 메르세데스 벤츠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벤츠 최고급 차종인 마이바흐에 탑재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벤츠와 협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동차로 OLED 사업을 확대하는데 중요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마이바흐 S 클래스' OLED 공급사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낙점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2028년 출시 차량에 적용될 예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수주했다. 특히 운전석부터 보조석을 가로지르는 '필러투필러(Pillar to Pillar)'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러투필러는 자동차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다. 자동차 좌우 기둥(Pillar)과 기둥 사이를 가로지른다는 의미에서 이같이 불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8인치 OLED를 만들어 벤츠에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열린 '2024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차량 전면부을 일체형으로 이은 '필러투필러'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열린 '2024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차량 전면부을 일체형으로 이은 '필러투필러'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벤츠는 2년 전부터 필러투필러 디스플레이 적용을 모색했다. 자동차가 전장화되면서 디지털 계기판, 내비게이션, 공조 시스템 조작은 물론 음악, 동영상 감상, 게임 등 콘텐츠까지 한 눈에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벤츠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종 선택됐다. 〈본지 2023년 5월 8일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용 OLED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고 있으며, 폴더블과 스트레쳐블 등 디자인이 자유로운 플렉시블 OLED에서 앞서 있어 벤츠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필러투필러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려면 플렉시블 OLED가 필수다. 자동차 대시보드는 좌우가 길고 곡선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유연한 플렉시블 OLED로만 구현할 수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나 다른 리지드 OLED는 화면이 딱딱해 변형이 어렵다.

메르세데스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이어져있지만 3개의 패널을 이어붙여 길게 만들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이어져있지만 3개의 패널을 이어붙여 길게 만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벤츠와 협력하는 최초다. 벤츠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벤츠 수주는 자동차 시장 진출과 전장 사업 확대에 중요 발판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동안 LCD 중심이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중대 계기가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벤츠에 앞서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도 수주한 있다. 완성차 시장을 선도하는 차종에 OLED 잇단 채택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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