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중형 중심 전세 수요 집중
실수요 몰리는 국민평형 전세가 견인
강남·서초 전셋값 1억 이상 뛰어
2년 전 전세계약을 체결한 수도권 아파트 세입자들이 계약 만기를 맞으면서 평균 4200만원대의 보증금 증액 부담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기반으로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7878개 단지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3억9063만원에서 4억3278만원으로 4215만원(약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혼부부와 3~4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중형(60~85㎡) ‘국민평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소형 아파트에 전세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전체 기준으로 중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11.2%(4380만원)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소형(50~60㎡)이 10.8%(3590만원), 대형(85㎡ 초과)이 9.8%(6041만원), 초소형(50㎡ 이하)은 5.6%(1327만원)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국민평형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약 6400만원 올랐다. 마포구는 15.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14.4%)와 동작구(14.0%)가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1억1717만원), 강남구(1억1081만원)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났다. 경기 과천시는 전용 60~85㎡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만에 평균 1억5450만원(21.9%) 폭등해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주시(19.3%), 구리시(17.3%), 화성시(16.6%), 시흥시(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집토스는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모두 전세 거래가 2건 이상 있었던 수도권 7878개 아파트 단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동일 단지·동일 평형의 평균 보증금 변동을 직접 비교해 통계적 왜곡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