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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육계 및 계란 월별 평균 가격 추이
육계 및 계란 월별 평균 가격 추이

 

폭우·폭염으로 인한 가축 집단 폐사 사태로 닭·계란 가격이 상승하는 '히트플레이션'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안정되던 계란(특란 30구) 소매가격이 10여 일만에 다시 7000원에 육박하면서 여름철 가격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폭염에 지친 젖소들의 우유 생산량까지 줄면서 생크림, 치즈, 빵 등 우유를 활용한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 육계 1㎏당 평균 가격은 지난 1일 5764원에서 지난 28일 6135원으로 한 달새 6.43% 상승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8%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5.63% 상승한 것이다. 

 

올 들어 육계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5624원에서 2월 5682원, 3월 5753원으로 상승한 뒤 4월 5718원, 5월 5657원, 6월 5568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름철 복날 수요가 겹친데다, 폭우와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폭우로 인해 닭 148만마리, 오리 15만1000마리, 메추리 15만마리, 소 864마리, 돼지 775마리, 염소 223마리 등 가축 178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닭 등 가금류 50만6238마리, 돼지 1만768마리 등 52만6006마리가 폐사했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급등했다가 최근 안정세로 접어든 계란(특구, 30구) 평균 가격도 다시 7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 상반기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해 브라질산 종란·식용란·병아리 수입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지난 10일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격은 7218원에서 지난 15일 6820원까지 떨어지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전날 6978원으로 다시 오르며 7000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면 AI 확산으로 계란 한 판 가격이 7200원을 넘었던 지난 2021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보인다. 

 

또 폭염으로 우유 생산량도 줄면서 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국내 젖소 대부분이 홀스타인종인데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면 우유 생산량이 약 2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의 경우 폭염이 이어진 최근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5~1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가격 변동이 없어 흰우유 가격은 인상 요인이 크지 않지만, 생크림은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이상 기후로 인해 폭염이 이어지면서 우유 공급 부족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여름철 폭염으로 서울우유는 1.8L 흰우유 제품의 편의점 공급을 중단하고, 매일우유도 공급량을 축소한 바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최근 생크림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 "생크림의 경우 비축 재고와 유통 물량이 적다 보니 일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는 가격이 2~3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같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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