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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막판…압박 최고조
대미 투자·농축산물 간극 확인
재계, 인력·기술이전 지원사격
민관 원팀으로 설득 작업 나서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 'D데이'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제시한 협상안에서 '더 진전된' 최종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10%P 관세 인하에 성공하고, 중국마저 추가 유예기한을 확보한 가운데 우리나라만 '벼랑끝 협상'에 내몰린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는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재계 총수까지 미국으로 날아가 막판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우리 협상단으로부터 통상협의 현황을 보고 받고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로 찾아온 우리 당국자에게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제안을 제시해야 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WSJ가 언급한 우리 당국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는 김 장관, 여 본부장과 함께 스코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워싱틴DC로 복귀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났다. 2시간가량 이어진 협의에서 구 부총리는 우리 정부의 최종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안보다 진전된 수정안을 제시하고 최종 조율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농축산물 분야까지 포함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더 많은 대미 투자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디지털 규제 등의 비관세장벽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에 도착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외교 분야로까지 한미 간 협상 접촉면을 확장한다.

 

우리 기업도 발 벗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이미 워싱턴DC에 도착해 정부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회심의 카드'인 조선 협력을 주도하는 한화는 이미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대미 투자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통해 한미 간 관세협상을 지원 사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30 미국으로 출국했다. 글로벌 3 완성차그룹 수장이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210억달러 현지 투자를 발표한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우리 협상단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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