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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대, 뉴로모픽 슈퍼컴 개발
20억 개 뉴런·1000억 시냅스 갖춰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 열렸다”

다윈3 칩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다윈3 칩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이 원숭이 뇌 수준과 유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두뇌형 슈퍼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인텔이 개발한 인공두뇌 시스템보다 뉴런 수를 거의 두 배로 확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저장대학의 뇌기계지능국가중점실험실이 최근 20억 개 이상의 인공 뉴런을 탑재한 뉴로모픽(신경모방) 슈퍼컴퓨터 ‘다윈 몽키(Darwin Monkey)’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전용 뉴로모픽 칩 ‘다윈 3’ 960개를 사용해 1000억 개 이상의 시냅스 연결을 구현했다. 이는 인간과 유사한 두뇌 구조를 지닌 마카크 원숭이의 신경망 수준에 근접한 규모로, 시각·청각·언어·수학적 추론 등 복합적인 인지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실 관계자는 “이 컴퓨팅 시스템은 더욱 진보된, 뇌와 유사한 지능을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작동 조건에서 약 2000와트의 전력만 소비하는 초저전력 기술이라는 점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간의 뇌에 있는 뉴런과 시냅스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모방해 회로를 설계하는 기술로, 기존의 딥러닝 방식과는 원리부터 다르다. 실제 뇌처럼 병렬적이고 유연하며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인공지능(AI)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저장대 뇌기계지능국가중점실험실 소장 판강 교수는 중국 과학기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윈 몽키의 대규모, 고병렬 처리, 저전력 기능은 기존 컴퓨팅 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숭이, 쥐,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의 뇌를 고정밀도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생체 실험을 대체하고 뇌과학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도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뉴로모픽 분야에서 가장 대규모로 알려졌던 사례는 미국 인텔이 지난해 공개한 ‘할라 포인트(Hala Point)’였다. 인텔은 당시 로이히 2 칩 1152개를 이용해 약 11억 5000만 개의 뉴런을 구현했으나, 이번 다윈 몽키는 그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뉴런 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스템이 지금까지 공개된 뉴로모픽 컴퓨팅 기술 가장 생물학적 두뇌에 가까운 연산 구조를 구현한 사례로, AI 뇌과학의 전환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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