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다시 한국보다 높아지게 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어제(4일) 전국 평균 시급 기준 최저임금을 현재 1055엔(약 9909원)에서 1118엔(1만501원)으로 63엔(약 592원)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최저임금 증가액은 물론 인상률 6%도 현재와 같은 조정 방식이 도입된 2002년 이후 사상 최고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다르며, 중앙심의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심의회가 다시 지역 실정에 맞게 정합니다.
현재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1163엔(약 1만923원)인 도쿄도이며, 가장 낮은 곳은 951엔(약 8932원)인 아키타현입니다. 모든 광역지자체가 중앙심의회의 이번 제시액 이상으로 올리면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도 1000엔(약 9392원)을 넘게 됩니다.
도도부현 결정은 중앙심의회의 기준에서 대부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인상된 최저임금은 10월부터 순차로 적용됩니다.
중앙심의회 제시액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내년 한국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320원보다 181원 정도 많습니다.
한국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1만30원에서 290원(2.9%) 올리기로 했습니다.
양국 최저임금은 엔화 약세 등으로 2022년에 정한 2023년 확정치부터 한국이 일본보다 많았지만 일본이 올해 더 큰 폭으로 올리면서 한국에 재역전하게 됐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자체가) 국가 기준을 넘어 인상하는 경우에는 중점 지원을 강구하고자 한다"며 "임금 인상 지원을 위해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0년대에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1500엔(약 1만4084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닛케이는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려면 연평균 7.3%씩 인상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