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제한 사라져…사진·영상도 삭제
단톡방서 누가 지웠는지 특정 불가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이 기존 5분에서 최대 24시간으로 대폭 늘어난다. 누가 삭제했는지 특정할 수 없는 방식으로 표시도 변경됐다.
카카오는 13일 “카카오톡 25.7.0 버전에서 메시지 삭제 기능을 개선해 12일부터 순차 배포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8년 8월 발신자의 발송 실수를 줄이기 위해 메시지 삭제 기능을 처음 도입했다. 기존에는 메시지 전송 후 5분 이내에만 상대방이 읽었든 읽지 않았든 모든 종류의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었다. 삭제 시 발신자·수신자 채팅창에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돼 누가 삭제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메시지 전송 후 최대 24시간까지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이모티콘 등 모든 형태의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게 됐다. 표시 방식도 바뀌어 채팅방에는 단순히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뜬다. 이에 따라 1대1 대화가 아닌 단체방에서는 삭제한 사람을 특정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진작 도입돼야 했을 기능”, “민망한 실수도 이제 마음 놓고 지울 수 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삭제 흔적이 여전히 남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삭제 사실조차 남지 않게 해달라”, “흔적이 남으면 오히려 무슨 내용을 지웠는지 궁금해져서 답답하다” 등의 의견도 많았다.
일각에서는 흔적 없는 삭제가 가능해질 경우 분쟁이나 범죄 수사 과정에서 대화 기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흔적이 없어도 포렌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 측도 “삭제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법적 필요 때문이 아니라 ‘오프라인 대화와 유사한 환경’이라는 서비스 철학에 따른 것”이라며 “오프라인 대화에서도 한 번 한 말을 되돌릴 수 없듯 메신저 원칙도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 25.7.0 버전의 이번 기능은 기기와 운영체제(OS)에 따라 차례대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