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가계부채가 다시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6·27 대출 규제 시행 직전까지 주택과 주식 등 자산 투자 수요가 급증하며 ‘영끌’과 ‘빚투’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보다 24조6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분기별 증가폭으로는 2021년 3분기(+35조 원) 이후 가장 크며 올해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작년 1분기 통화 긴축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32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3조1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증가액(3조9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4조9000억 원, 기타대출(신용대출·증권사 신용공여 등)은 8조2000억 원 증가했다.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은 2조6000억 원 늘었지만 전체 주담대 대비 비중은 29.0%에서 28.8%로 소폭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993조7000억 원으로 이 중 주담대 16조 원, 기타대출 3조300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저축은행 등)은 314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 원 늘어나며 세 분기 연속 증가했다. 보험·증권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9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에서 카드 결제 대금을 포함한 판매신용 잔액은 120조2000억 원으로 1조4000억 원 늘었다. 대부분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통한 증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