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여파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9.3%, 평년보다는 11% 높은 수준이다.
배춧값은 이달 초까지 6800원대에 머물렀으나 14일 7023원으로 급등하며 7000원대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52%나 치솟아 한 포기당 약 2500원이 오른 셈이다.
통상적으로 8월은 배추 가격이 오르는 시기지만 올해처럼 큰 폭의 상승은 이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의 악천후가 배추 품질 저하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도매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8월 14일 기준 배추 상품 도매가는 4393원으로 지난해보다 23.6%, 평년보다 5.7% 낮다.
정부는 소매가격도 2~3주 시차를 두고 도매가격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 여건이 안정된다면 배추 가격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앞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배추는 저장 물량으로 수급을 조절하면 평년보다는 비싸겠지만 큰 혼란 없이 넘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채소·과일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렸다. 무는 개당 2588원으로 작년보다 18% 저렴한 반면 양배추는 4526원으로 3.3% 상승했다.
토마토는 1㎏에 5571원으로 11.1% 올랐고 수박은 2만9910원으로 작년보다 4.8% 하락했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9.8% 비싼 수준이다.
백도 복숭아는 10개에 2만2685원으로 지난해보다 26.3%, 평년보다 10.9%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