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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SCO 정상회의, 푸틴 대통령·모디 총리 등 참석
시 주석, 기조연설서 ‘공통점 모색·상호 이익’ 등 제안
SCO 회원국에 3900억원 지원, 2조원 대출 제공키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진영 대결과 괴롭힘에 반대한다면서 회원국간 상호 이익을 고수하자고 촉구했다.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려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려기구( SCO )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기조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SCO가 24년 전 창설한 후 지금까지 상호 신뢰, 상호 이익, 평등, 협의, 다양한 문명 존중, 공동 발전이라는 ‘상하이 정신’의 초심을 고수하고 공동 발전을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SCO는 현재 26개국이 참여하고 50개 이상 분야에서 협력하며 경제 규모가 30조달러(약 4경2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지역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시 주석은 전했다. 

 

시 주석은 “다른 SCO 국가와 누적 무역액 2조3000억달러(약 3200조원)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는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고 약 1만4000km의 국제 도로 운송 노선과 11만개 이상의 중국-유럽 열차가 개통되는 등 3차원 상호 연결 네트워크가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세계가 격동적이고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시 주석은 ‘상하이 정신’을 따라 현실적으로 전진하자고 회원국들을 다독이면서 △차이점 유보와 공통점 모색 △상호 이익과 상생 고수 △개방성과 포용성 고수 △공정과 정의 견지 △실용주의와 효율성 견지 5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간 차이를 존중하고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자”면서 “초대형 시장 우세와 상호보완적 경제적 우위를 활용해 무역 투자 원활화 수준을 높이고 에너지, 인프라, 녹색 산업, 디지털 경제, 과학기술 혁신,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SCO 회원국이 인적 교류와 경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공정과 정의를 지목하며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장려하고 냉전 사고방식, 진영 대결 및 괴롭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우선주의 정책 등을 겨냥한 대목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유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원한다”면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 세계,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옹호하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SCO 개혁을 지속 추진하면서 안보 위협 및 도전 대응 종합센터와 마약단속센터를 속시 출범하고 상하이협력기구개발은행이 속히 설립돼 회원국간 안보와 경제 협력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앞으로 100개의 ‘작지만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면서 올해 회원국에 20억위안(약 3910억원)의 무료 지원을 제공하고 향후 3년 동안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위안(약 1조96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학술·과학연구 분야 뛰어난 인재를 공동 양성하고 향후 5년간 회원국에 1만개의 인적 자원 교육 장소를 제공키로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SCO 정상회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20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이다. 이날 발표될 예정인 공동성명엔 미국 주도의 관세 정책 등에 반대하면서 회원국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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