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3년째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기록한 0.53%와 비교해 0.06%포인트 올랐고 전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말 0.40%까지 하락했지만 2023년 말 0.47%로 상승한 뒤 2024년 말 0.54%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 총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같았다. 기업여신은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이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은 1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이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 대기업여신은 0.41%로 전분기 말(0.45%)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여신은 0.90%로 전분기 말(0.89%)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말과 같았다. 주택담보대출은 0.23%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61%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93%로 전분기 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5%로 전분기 말 대비 5%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22.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