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美 국토안보부 “불법고용 관행 수사”
현대차-LG엔솔 합작 공장, 美 이민 단속 직격탄
‘무비자 노동’ 관행 묵인하던 美, 칼 뽑았다
“韓 기업, 美 내 인력·법률 리스크 확대 우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과 국토안보수사국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사(HL-GA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475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9월 4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WSAV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압수수색에 참여했다. 체포된 근로자 475명 중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76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전기차 생산 복합단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위치해 있다. 완성차 공장은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투자한 배터리 공장은 내년 중 완공과 양산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다.

미 당국이 진행한 압수수색의 모습.
미 당국이 진행한 압수수색의 모습.

인력 충원이 힘든 미국 내 건설·생산 현장에는 적법한 비자를 갖추지 않은 채 일하거나, 전자여행허가(ESTA)를 발급받고 입국해 단기 근로에 종사하는 인력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행을 묵인한 미국 당국이 이번엔 강력히 조치한 셈이다.

 

현지 한국 영사 업무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를 받는 인원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협력업체 직원 포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세관단속국 측은 “불법 고용 관행과 중대한 연방 범죄 때문에 수색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 내 210억달러(약 31조원) 투자를 공언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이번 압수수색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 강화와 맞물려 주목을 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 노동시장 내 이민자 노동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2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속을 계기로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계 제조·건설 기업들이 인력 확보와 법률 리스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사례는 단순한 집행을 넘어 정치적 신호로도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아래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예상치 못한 규제 리스크에 직면할 있다 말했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