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대비 42% 증가
투자자예탁금도 증가세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50억원 유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정책 기대감을 타고 투자 심리가 한층 달아오른 모습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 9일 기준 22조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이 13조6780억원, 코스닥은 8조6643억원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투자 과열 양상을 나타내는 신조어 ‘빚투’ 흐름과 함께 시장에서는 국내 투자 분위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클 때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올해 초 15조원대였던 융자 잔고는 불과 8개월 만에 42.47% 늘었다.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2300선을 내줬을 당시에는 다시 16조원대로 줄기도 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 역대 최대는 2021년 9월 13일 기록한 25조6540억원이다.
투자자 예탁금도 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68조3785억원으로 최근 1주일간 꾸준히 늘었다.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대기 자금으로, 예탁금이 증가하는 것 또한 증시로 향하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투자자 예탁금 연중 최고치는 지난 8월 1일 기록했던 71조7777억원이다.
다만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9일 기준 100조869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향후 증시 불확실성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