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39%(9월 8일 기준) 상승하는 등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달러 가치, 실질금리(금리-인플레이션), 정책 불확실성 등을 들 수 있는데 현재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금 가격에 우호적이다.
달러인덱스는 2022년 10월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며 조만간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정책 불확성지수 역시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제외하면 198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으로 금 가격의 상승세가 단기에 크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표1]은 금 수익률 및 금 관련 자산인 은과 금 주식(금주식 ETF) 수익률이다. 금 가격은 2023년 13%, 2024년 27%, 2025년(9월 8일 기준) 39% 상승하는 등 최근 3년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은과 금 주식의 성과가 더욱 좋았는데 특히 금 주식은 연초 이래 97%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표1]에서 최근 수익률을 보자면 금 가격은 은 및 금 주식 대비 하락기에(2021년) 방어적 성격을 보였고 상승 초기에는(2023년과 2024년) 안정적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상승 중기라고 볼 수 있는 2025년부터는 금 성과도 좋았지만 관련 자산의 성과가 더 좋았다.
결국 은 및 금 주식은 금과 대체로 유사한 성과 추이를 보이면서도 금 대비해서 더 높은 변동성을 가지는 고위험·고수익 자산의 성격을 가진 셈이다.
[표2]는 금과 은 가격, 그리고 금·은 가격의 상대강도를 장기적 시각에서 보여준다. 금과 은 가격은 1982년 초를 100으로 해서 나타냈다. 두 자산의 추이는 유사한 모습이나 대체로 하락기에는 금 가격의 방어력이 높았고 상승기에는 은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 1982년 초부터의 초장기 수익률은 금이 은보다 2배 이상 높았다.[표2]에서 금·은 가격 상대강도(영역)를 보면 금 가격이 고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82년 초부터 계산하면 금 가격은 은 가격 대비 평균 68배 높은데 올해 9월 초 기준으로는 88배 높기 때문이다.
두 자산의 상대강도는 올해 4월 장기 고점(101배)에 달한 후 하락하고 있어 향후에는 은 가격이 상대적인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풍부한 시중유동성과 달러가치 하락세를 감안하면 금 가격은 상승하면서 은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전망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순수하게 분산투자 목적이라면 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익성을 조금 더 추구한다면 은과 금 주식에 대한 투자도(원·달러 환헤지 필수)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