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소매판매도 촉각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서방 러시아 제재 수위도 챙겨야
이번 주(15~19일, 이하 미 동부시간) 미국 증시 투자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6~17일) 결과를 최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시장은 고용시장이 악화를 반영해 25bp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빅컷'(금리 50bp 인하)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작은 시나리오로 분류된다.
시장은 연준이 경제 전망요약(SEP)에서 제시할 '점도표'(dot plot)에 주목하고 있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점도표가 올해 세 번의 금리 인하 기대를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 전망이다. 그가 고용 냉각과 끈적한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어디에 더 비중을 둘지가 관심사다. 이 역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가 된다.
참고로, 이번 주에는 연준 외에도 캐나다(17일)와 일본·영국(18일)의 중앙은행도 정책금리 결정에 나선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이달 16일에 나오는 8월 소매판매가 가장 중요하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장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증가다.
최근 시장이 고용지표에 예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18일에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이 지표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주목해야 할 이벤트도 꽤 있다.
우선, 투자자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파급도 계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서 피치는 지난 12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시장이 다가오는 첫 거래일에 어떻게 소화할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 수위도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중국에 대해 50~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완전히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끔찍하고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뉴욕증시를 다소 불안한 눈초리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오라클의 수주잔고에서 볼 수 있듯, 인공지능(AI) 분야가 당분간 증시를 떠받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말렉은 "경제가 약해지면 AI 투자 열기가 결국 제동에 걸릴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그런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재차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이런 종목들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근거는 충분하다"면서 "AI가 모멘텀을 잃거나 경제 상황에 밀려날 수 있지만, 그 시점은 아직 아닌 듯하다"고 평가했다.
찰스슈왑의 채권 담당 수석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현재 시장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경제가 유지되고, 기업의 이익도 좋아 보이는 변동성 낮은 환경"이라면서도 "언제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뉴스에 팔아라'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인 앤드루 타일러는 "연준이 17일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투자자들이 후퇴하면서 '뉴스에 팔라'는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JP모건은 변동성에 대비해 경기 방어주, 금 등을 추천했다.
미국 연방의회 상원은 오는 15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후보의 인준과 관련해 표결을 부칠 예정이다. 인준 시 마이런 후보는 이사로서 16일부터 시작하는 FOMC에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연준의 주요 인사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19일 공개석상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