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카이엔 일렉트릭에 적용할 '무선 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포르쉐 무선 충전 시스템은 유선 완속 충전(AC)과 동일한 최대 11㎾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 에너지 전송 효율은 최대 90%를 실현했다.
무선 충전은 스마트폰과 전동 칫솔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술로, 자기장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한다. 포르쉐는 구리와 아철산염으로 구성한 송신 코일을 플로어 플레이트에 장착, 교류 전류가 코일을 통과하면서 자기장을 형성하도록 했다.
초광대역(UWB) 기술을 적용한 카이엔 일렉트릭은 차량과 플로어 플레이트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차량이 최적의 충전 위치에 도달하면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고 차량 내 수신 코일이 자기장을 받아 교류 전류를 생성한다. 이후 정류기를 거쳐 직류로 변환,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을 시작한다.
포르쉐 무선 충전 플로어 플레이트는 차고, 야외 주차장에 설치하거나 전력망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파트너가 방문해 플로어 플레이트 설치부터 작동까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무선 충전을 위한 리시버 유닛은 앞쪽 휠 사이 차량 하부에 위치해 스톤 칩이나 기상 조건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한다. 플로어 플레이트 위에 주차하면 차체가 자동으로 낮아지며, 2개의 차징 유닛 사이에 간격을 두고 충전을 진행한다. 플로어 플레이트는 동작과 이물질 감지 기능을 탑재했으며, 과열 시 충전을 자동으로 중단한다.
무선 충전은 마이 포르쉐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 이용자가 충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라운드 뷰 주차 기능 화면을 통해 차량을 최적의 충전 위치로 안내하며, 차량이 플로어 플레이트 위 지정된 위치에 도달해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되면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한다. AC 충전에서 제공하되는 프리컨디셔닝 타이머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플로어 플레이트의 무게는 약 50㎏이며 LTE와 WLAN 모듈이 기본 탑재, 향후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인프라 확장이 가능하다. 포르쉐는 무선 충전 기술을 내년 유럽에 처음 선보인 후 순차적으로 적용을 확대한다.
신형 카이엔은 역대 포르쉐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최대 400㎾의 고속 충전(DC)을 지원한다. 기존 마칸 일렉트릭(270㎾), 타이칸(320㎾)을 넘어서는 수치다.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연구개발(R&D) 이사는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이용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포르쉐 고객은 최신 무선 충전 기술로 더 쉽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