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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외국인 5월 이후 14兆 집중 매수
①美 품목별 관세 영향 크지 않고
②디램·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③양도세 유지로 증시 정책 기대감
④연준 금리 인하로 유동성도 늘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400포인트를 넘어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배경엔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매수하는 건 품목별 관세의 제한적 영향, 반도체 업황 개선, 국내 정책 기대감, 금리 인하 등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만큼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국내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5월 이후로만 국내 주식을 14조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누적 40조 원을 순매도한 이후 올해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 가운데 한국과 대만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인도 등 일부 국가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나 한국과 대만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 살펴보면 대만 증시엔 75조 5000억 달러가 유입됐고, 한국은 21조 2000억 원이 유출됐다.

 

먼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건 품목별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품목별 관세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혜국 대우가 확보된 만큼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와 노무라 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품목별 관세가 면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경우 매출 감소, 기업이 흡수할 경우 마진 축소 등으로 실적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국내 증시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관련 투자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 기업의 매출이 내년 말까지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도 첨단 공정의 낮은 수율, 재고 감소,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둔화, 하이닉스 우시 디램과 삼성 시안 낸드 팹의 업그레이드 제약 등으로 디램과 낸드 가격이 연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정책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유지한 이후로 정부 증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해소되고 지주사와 금융회사 등을 중심으로 투자 유인이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추가적인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는 지주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NAV할인율이 클수록 지주사 주가가 자회사의 순자산가치보다 할인 거래된다는 의미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방향에 대한 경계와 기대가 모두 높은 상황으로 향후 개정안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시장 우호적 여건이 형성될 소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유동성 확대, 원화 자산의 수익률 개선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고용시장 부진 등으로 9월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책임연구원은반도체 업황 개선, 연준 금리 인하,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우호적인 여건을 바탕으로 당분간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다만 관세의 기업실적 영향,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향방 리스크 요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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