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호조에 强달러 지속
美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축소
3500억弗 대미투자 난항에 환율 상승
전문가 “환율 1420원까지 갈 수도”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00원대로 출발했다. 한미 관세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맞물리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4원 오른 1409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400원대로 출발한 것은 25일(1403원)에 이어 이틀째다. 개장 직후 환율은 지속 상승해 오전 9시 25분 현재 1411.6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3.3%보다 높은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작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14.5%로 보고 있다. 동결 확률은 하루 전(8.1%)보다 6.4%포인트(p) 올랐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한미 양국은 대미투자펀드 규모는 합의했지만 자금 조달 방법과 용처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2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대미투자 관련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나타나며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 금리인하의 시급성과 성장 동력 훼손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켜 달러 상승 압력 확대로 연결됐다”면서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기업 결제의 증가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