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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정유경 회장 승진 이후 첫 대표 교체

면세점·패션·뷰티·라이브쇼핑 등 대표 변경
패션·뷰티 사업 전문성 키우는 데 초점

신세계그룹 정유경 회장
신세계그룹 정유경 회장

 

신세계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유경 회장 승진 이후 첫 인사로, 경영 스타일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대외활동 없이 숫자로 증명하는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결정했다. 성과가 나지 않는 곳 대표는 모두 교체됐다. 정 회장 체제에서 성과주의 인사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승진 후 첫 인사…핵심 계열사 대표 교체

정유경 회장 승진 이후 신세계의 첫 인사가 발표됐다. 신세계는 지난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계열사 8곳의 대표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지마켓 △SSG닷컴 △신세계디에프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라이브쇼핑 등의 수장이 교체됐다. 

 

정 회장이 맡는 백화점 부문의 변화가 컸다. 현재 정 회장은 백화점·디에프(면세점)·센트럴시티(부지 개발)·인터내셔날(패션·뷰티)·까사(리빙)·라이브쇼핑 등의 계열사를 관리하고 있다. 정 회장 인사의 핵심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약 2년 8개월 만에 대표를 교체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부 승진'으로 인사 방향을 선회했다.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1970년생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그간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개선을 이끌 중책을 부여받았다.

 

김 신임 대표는 2017년 신세계 분더샵담당 상무로 입사해 2021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3년 9월부터 해외패션본부에서 업무를 해왔다. 김 대표는 화장품과 패션을 두루 거친 이력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대표로 승진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1949년생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새 대표로 발탁했다. 이 신임 대표는 조선호텔,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이번에는 악화하는 면세 산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면세 사업은 적자다. 올해 상반기 1조16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5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면세점은 환율 부담, 공항 임차료 증가 등의 문제가 있다. 

 

공석이 된 라이브쇼핑 대표 자리에는 정 회장의 남편인 1972년생 문성욱 시그나이트 사장이 간다. 시그나이트와 라이브쇼핑을 겸직한다. 시그나이트는 신세계의 벤처캐피탈 회사로, 뷰티·패션·리테일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담당한다. 문 사장은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 강화에 주력한다.

 

◆ 패션·뷰티 세분화하고, 면세 사업 재편

정유경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각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적자(상반기 기준)를 낸 면세점·까사 다음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 상반기 매출은 6128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에 그쳤다.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이익이 급감했다. 

 

정 회장은 '4인 대표 체제'를 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김덕주 대표 외에도 △서민성 △이승민 △김홍극 등을 각각의 사업 대표로 선정했다. 

 

서민성 대표는 코스메틱1부문 대표다. 이승민 대표는 코스메틱2부문을 맡고, 종전에 뷰티&라이프부문을 이끌었던 김홍극 대표는 자주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대표를 2명으로 나눠 뷰티 사업 범위를 더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어뮤즈가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부진을 상쇄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어뮤즈는 올해 2분기 매출 199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8%,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아울러, 그간 5개 레이블 체제로 운영돼온 사업부를 2개의 부문 체제로 변경하고 조직도 슬림화했다. 패션·뷰티 전문성을 강화하는 결정으로 해석된다.신세계디에프는 시내면세점 중심의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 신세계디에프는 2016년 5월 명동점을 내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에 진출했고, 현재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시내면세점에서 발생하지만 막대한 공항 임차료 탓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신세계가 인천공항공사에 내는 임대료는 매월 300억원대에 달한다. 

 

영업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은 법원에 인천공항 임대료를 40% 내려달라는 내용의 조정 신청을 냈고, 법원이 임대료를 27% 인하하라는 강제조정을 내렸지만 공사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사 이후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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