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공식 부대행사로 열릴 아시아 태평양 연례 비즈니스 포럼인 APEC CEO 서밋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 리더 및 임직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까지 1000명 가까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 정부와 재계가 글로벌 '빅샷'(거물)들의 참석을 위한 막판 조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주제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으로 정해진 가운데, AI 혁신의 아이콘인 황 CEO가 참석할지에 글로벌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주요 인사들의 일정이 내달 중순은 돼야 확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황 CEO는 참석을 전제로 일정이 준비되는 등 방한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황 CEO가 APEC CEO 서밋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AI 관련 단독 세션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황 CEO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주요국 정상과의 만남도 추진될 수 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최신 메모리 관련 협력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황 CEO와 나란히 환담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황 CEO에게 직접 참석을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의 참석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오픈AI의 경우 최근 한국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출범하면서 국내 기업 및 정부와 협력의 문을 넓혔다.
한국 AI 대전환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에 따라 전략적 제휴사인 카카오와 생태계 연동을 준비하는 한편 삼성전자, SK와 반도체 및 하드웨어 협력도 고려 중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정책에도 파트너로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재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APEC 참석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인들의 참석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에서도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 쇼우즈 틱톡 CEO 등이 방한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