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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 공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향후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생태계 주도 자신감…"여러 현장 맞춤 폼팩터 개발 중"

이번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황금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오 단장은 "삼성은 테크 프로바이더(기술의 공급자)이자 사용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상적인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며 "모바일, 가전, 화학, 건설, 제약, 반도체, 물류 조선업, 금융, 관광·여가, 헬스케어 등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건 스탠리도 삼성이 미래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매우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했다.

 

삼성이 첨단 로봇 개발자이자 동시에 일선 사업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쓰게 될 고객인 만큼 사업 고도화를 위해 필수인 데이터 확보나 테스트 등의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오 단장은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설계·제작부터 여러 로봇 폼팩터 개발까지 전방위 연구개발(R&D)을 통해 로봇을 실제 산업과 서비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어느 크기가 시장에 적합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폼팩터를 모두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오 단장은 로봇을 이용하는 주체가 단순 소비자에 그치지 않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로봇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가령 제조업 관련 로봇은 정확성을 높여야 하지만 가정용 로봇은 매우 높은 수준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 단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될 첫 분야로 공장을 꼽았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마 팩토리(공장)에 먼저 들어갈 것이고 (다음으로) 제조업이나 서비스 쪽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도 이런 순서에 따라 연구나 제품 출시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의 핵심이자 정밀한 기술을 요구하는 '로봇 손'도 미래로봇추진단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도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형태의 '덱스터러스 핸드(정교하게 움직이는 손)'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보다 높은 자유도(DoF)를 지닌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中 휴머노이드 기술력 우려…"외부 업체와 협업 검토"

이날 기조연설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오 단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기술력을 우려하는 언급도 내놨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중국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잘 이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외부와의 협업(오픈 컬래버레이션)도 계획·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제품들을 시연하고 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제품들을 시연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를 새 먹거리로 보고 작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창업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를 미래로봇추진단장에 선임했다.

 

오 단장은 한국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하며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지난해 4억6200만달러에서 오는 2031년 290억8000만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6.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보급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하며 이후 꾸준히 수요가 늘어 2040 800만대, 2050 63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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