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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반도체…코스피 3500 뚫었다
9만전자·40만닉스 '터치'

3549 마감…역대 최고
오픈AI에 HBM 공급 효과
삼성전자 3.5%·하이닉스 9.9%↑
외국인 3조1400억어치 순매수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500 고지를 밟으며 새 역사를 썼다. 오픈AI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협력 소식이 전해진 뒤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연말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인 3800선까지 무난하게 올라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2.7% 급등한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02% 오른 3525.48로 출발하며 장중 최고점(3497.95)을 단숨에 넘겼다. 지수가 3500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3400선을 돌파한 지 약 보름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05% 오른 854.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96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하루 순매수액 기준 역대 1위다.

 

외국인 매수세의 약 80%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그 덕에 SK하이닉스가 9.86% 급등한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3.49% 뛴 8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7년 만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데다 ‘오픈AI 협력’ 소식이 전해지자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가 주도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로 합류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 제조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올라간 상황에서 금산분리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약달러 현상까지 겹쳐 하반기 국내 주가 상승률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3500

3400 뚫은지 보름 만에 3500 돌파 '초고속 랠리'

코스피 가장 높이 날았다…"3800까지 무난하게 갈 듯"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3500선 고지를 밟을 수 있었던 건 ‘반도체주 랠리’ 덕분이다.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내 대표선수’인 반도체주를 등에 업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무난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40만닉스·9만전자가 만든 3500

2일 코스피지수는 2.70% 상승한 3549.21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하기로 하면서다. 오픈AI는 월 90만장의 HBM 공급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요청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9.86% 급등했다. 장 중 40만5000원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3.49% 상승한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300원까지 뛰며 2021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9만전자’를 터치했다.

 

한미반도체(6.01%) 테스(5.05%) 테크윙(2.52%)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줄줄이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요청한 물량은 단순 계산할 때 매달 10조원어치”라며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이 약 22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 쉽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도체주를 밀어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기존 D램 생산라인을 HBM 생산용으로 전환하자 D램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장기 침체에 빠졌던 낸드마저 AI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폭발하며 공급 과잉 상태가 해소됐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8.9% 급등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픈AI와 정부가 국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건설 파트너십 계약도 맺으면서 삼성물산(4.93%) 등 관련주도 급등했다. AI 데이터 센터 건설과 함께 전력망 투자도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HD현대일렉트릭(4.87%), 효성중공업(2.69%)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은 코스피 상승세 지속

증권가에선 당분간 반도체주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말 일본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54만원, 삼성전자는 12만3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며 ‘반도체 비관론’을 펼치던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말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글로벌 테크 기업의 지속적인 AI 투자 등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며 주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팀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이 대세 상승할 땐 바닥에서부터 평균 60~80% 오르지만 지금은 저점에서 11% 오르는 데 그친 상태”라며 “반도체 업종 이익 상향분이 20%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주만 상승 흐름을 유지하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인 3800선까지 무난하게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아직 살아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한국 시장만의 호재라며상승 추세를 타면 과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는 주식 시장의 특성상 지금보다 가능성이 높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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