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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0여명의 ‘세포치료제 TF’ 출범
전체 R&D 인력의 10% 가까이 투입
美항암신약기업 인수로 역량 강화
바이오 R&D에 5년간 2조 투자 계획

LG대표 구광모

LG화학이 올해 초 40명이 넘는 연구개발(R&D) 인력을 투입해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세포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중 하나인 ‘구광모표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27일 재계 및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4개 팀 40여 명의 R&D 인력으로 구성된 세포치료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LG화학은 투입 인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의 R&D 인력은 총 500여 명이다. 세포치료제 개발에만 전체 R&D 인력의 10% 가까이 투입한 셈이다. 보통 신약 개발의 경우 팀마다 6, 7명의 R&D 인력이 배치돼 왔다. 이번 TF의 경우 4개 팀을 동시 가동하면서 팀당 인력도 확대 배치했다는 얘기다.

 

살아 있는 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는 재조합 단백질(1세대), 항체(2세대)를 잇는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암, 유전병 등에 대한 치료 기술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글로벌 시장도 연평균 50%씩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R&D와 생산이 까다로운 세포치료제는 상업화가 더뎌 현재 전통 강자와 도전자의 격차가 크지 않다.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경쟁해볼 만한 시장으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세포치료제 R&D를 이어오다가 올해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LG화학이 올해 1월 미국 항암신약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7000억 원에 인수한 것은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베오 인수는 LG화학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1980년대부터 신약 개발을 시도해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마케팅 경험 부족은 한계로 지적됐다. 아베오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 내 허가, 영업, 마케팅 등 항암치료제에 특화된 역량과 글로벌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이 향후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 과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는 LG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충남 오송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시설을 찾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 현황과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역량 강화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바이오를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잇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연도별 매출액 R&D비용

지난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760억 원을 R&D에 썼다. 매출(9100억 원)의 30.3%에 달하는 규모다. 구 대표가 2018년 5월 취임한 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4000억 원을 포함해 향후 5년간 R&D에 2조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R&D 투자를 통해 2030년 4개 이상의 신약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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