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하이브 주가 30% 더 간다”
엔터주를 향한 증권가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수년간 그룹 활동을 중단한 방탄소년단(BTS)과 빅뱅이 완전체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터주 전반적으로 내년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BTS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하이브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하나증권은 지난 10월 1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엔터주 주가 상승세를 점쳤다. 내년 본격적인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부진 이유로 인기 아티스트의 대규모 월드투어 발표 등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만한 소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BTS의 월드투어 발표가 대세 상승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 실적은 회사별 차별화 흐름을 예상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반면, 하이브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YG엔터는 블랙핑크 월드투어의 실적 기여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이브는 신인 아티스트 데뷔로 제작비 300억원 이상 투입되며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시작된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의 시작점으로 BTS 월드투어 발표를 꼽았다. 공식적인 발표가 있다면 내년 대규모 실적 추정치 상향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빅뱅 완전체 복귀가 이뤄진다면 내년 역대급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내년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룹 탈퇴를 선언한 탑(TOP·최승현)의 합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아 약 10년 만의 완전체 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다”며 “BTS와 빅뱅이 동시에 활동을 재개하면 K팝 산업 전체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최선호주로 하이브를 제시하며 목표주가 35만원을 내걸었다. 10월 2일 종가(26만7500원) 대비 31%가량 높은 수준이다. BTS 월드투어가 발표될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확실시되는 만큼, 완전체 활동이 재개될 내년 상반기까지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단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만약 월드투어가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로 진행된다면, 연간 영업이익 5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는 “BTS는 내년 봄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며 “앨범과 투어 활동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고, 연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BTS의 투어 발표는 곧 내년 실적 전망 상향으로 이어진다”며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수준인 시가총액 15조원까지 지속적으로 하이브 주식 비중을 확대해도 좋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