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가을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에 가변조리개 카메라를 탑재한다. 가변조리개는 조리개 조절을 통해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로, 밝기·심도 등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을 때 활용된다. 아이폰에 가변조리개가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8 시리즈에 가변조리개를 넣기로 했다. 탑재 계획을 확정, 관련 부품과 모듈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아이폰18 시리즈 중 고급 기종인 '프로'와 '프로맥스' 메인 카메라에 가변조리개를 구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는 통상 △메인 △초광각 △망원(폴디드 줌) 3개 카메라로 구성되는데, 애플은 이 메인 카메라에 가변조리개를 탑재할 계획이다.
가변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카메라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조리개를 열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밝은 곳에서는 조리개를 닫아 과도한 노출을 막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가변조리개를 활용하면 촬영자가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처럼 조리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사체만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한 사진 등 의도에 맞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카메라 성능 차별화를 위해 가변조리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각 사 제품도 상향 평준화해 기존 아이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가변조리개 탑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가변조리개가 아이폰에 채택되는 것은 내년 모델이 처음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가변조리개가 적용되는 메인 카메라는 LG이노텍과 폭스콘이 만들고, 가변조리개 필수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중국 업체 럭스쉐어 ICT와 써니옵티컬이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가변조리개 액추에이터 공급처로 써니옵티컬을 낙점하고 지난해 써니를 공급망에 합류시켰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력 큰 애플이 가변조리개를 채택함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가변조리개 도입이 확대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8년과 2019년 출시한 갤럭시S9, 갤럭시S10에 가변조리개를 적용한 바 있지만, 카메라 두께가 두꺼워지고 단가가 비싸 2020년부터는 빠졌다. 물리적인 가변조리개 대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보정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 경쟁이 기술적인 포화에 이른 상황”이라며 “애플의 가변조리개 도입을 계기로 차별적인 기능을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경쟁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