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인증 후 성적·성인용 대화 허용키로
이용자 확대 목적이지만 사회적 논란 불가피
오는 12월부터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서 성적인 대화와 성인용 콘텐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버전의 챗GPT에는 연령 제한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몇 주 안에 GPT-4o에서 인기가 있었던 특성을 더 잘 반영한 새로운 챗GPT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특히 “챗GPT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친구처럼 말해주길 원하는 이용자는 그렇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완전히 도입하고 인증된 성인 이용자에게는 성인용 콘텐츠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 8월 주력 AI 모델을 GPT-5로 교체했다가 이용자들의 반발을 겪은 바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새 모델의 성능이 이전보다 떨어졌고 GPT-4o와 구축한 정서적 유대감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픈AI는 유료 구독 서비스 ‘플러스’ 이용자에게 ‘레거시’ 항목을 통해 GPT-4o 서비스를 부활시켰다.
올트먼 CEO는 “정신건강 문제를 신중히 다루기 위해 챗GPT를 제한적으로 설계했지만 제한으로 인해 많은 이용자는 챗봇을 덜 유용하게 느꼈다”며 “이제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는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게 됐고, 안전하게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갖췄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가 연령에 적합한 맥락에서 성적·잔혹한 장면을 생성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xAI의 AI 챗봇 ‘그록’이 성인 모드를 공개한 이후, 오픈AI는 “많은 사용자가 요청했고 창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AI 시장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비즈니스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AI 콘텐츠의 표현 수위를 완화하는 것은 유료 구독자 증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규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