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 주식시장' 우려 확산되며 위험자산 회피심리 발동"
최근 하락세를 이어온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서부시간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약 7% 하락한 9만9천306달러(약 1억4천2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6일의 사상 최고가인 12만6천210.5달러 대비 약 21% 낮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견인한 주가 상승 랠리에 대한 우려 시선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결국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는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보통 AI 관련 기술주에도 투자한다. 이에 가상화폐와 나스닥이 비슷한 등락을 보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 하락세를 최근 치솟던 기술주의 반락과 비교하며 "투기적 모멘텀의 지표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주식 시장과 발맞춰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인 코덱스를 창립한 하오난 리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나쁜 소식은 매우 나쁘게 작용하고 좋은 소식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장기보유자들이 여전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어 단기 보유자들까지 추가 매도에 나서면 (비트코인)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9만5천 달러를 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가까운 시기 (가치를 끌어올릴) 촉매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 떨어졌다. 24시간 전보다 12% 폭락한 개당 3천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