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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박스권에 갇힌 네이버·카카오 주가향후 AI 성과가 주가 좌우할 듯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낸 후 증권사들이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5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이 57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8.6%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 3조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는 같은 달 7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59.4% 늘었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이후 7개 증권사가 네이버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SK증권과 다올증권은 36만원으로,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35만원으로,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인공지능(AI)을 검색, 쇼핑 등에 적용해 성과를 냈다. 특히 AI 개인화 추천이 강화되면서 네이버쇼핑을 아우르는 커머스 역시 올 3분기 매출이 9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늘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기존 서비스와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 AI’로 광고, 커머스의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정부 AI 사업(GPU 임차 및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 수주,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 체결, GPU 6만장 확보로 AI 경쟁력이 구축됐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에서 AI 전환기 가장 높은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를 활용한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 효과로 이커머스 광고 실적의 높은 증가세가 관찰된다”며 “광고 단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실적 발표 이후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8만5000원으로 가장 높게 상향 조정했다. DB증권은 8만3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8만2000원으로, 하나증권은 7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카카오의 경우 아직 AI 성과가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3분기 자회사와 광고, 커머스 사업의 성장을 보여줬다. 카카오톡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지만, 실적 발표에서 회사 측은 카톡 개편 이후 이용자의 체류시간이 24분에서 26분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와 협력해 카카오톡에 탑재한 ‘챗GPT 포 카카오’도 출시 10일 차 기준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AI 에이전트를 내재화할 수 있는 플랫폼은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대적인 앱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 트래픽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입증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올랐지만, 6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1일까지만 해도 주가가 17만6000원에 그쳤다. 지난 6월 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장중 29만5000원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1일까지만 해도 3만3700원에 불과했다. 이달 6월24일 7만4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향후 회사는 AI 얼마나 자사 사업에 녹이는지가 과제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방식에 있어서는 다른 전략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GPU(그래픽처리장치) 포함해 전체 인프라 투자가 1조원 정도로 예상되며, 2026 이후 피지컬 AI 공략 신규 사업 확대를 감안했을 GPU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예상했다. 다만 카카오는 향후 AI 투자를 효율적이고 가볍게(capex-light)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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