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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침체 여파
3년새 420곳 급감
주택공급 ‘빨간불’

사업체 유지조차 힘든 부동산 시행사(디벨로퍼)가 늘어나면서 3년째 폐업이 창업보다 많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정부의 규제 강화에다 건설경기 침체, 공사비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디벨로퍼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는 모습이다.

18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의 ‘부동산개발업 등록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폐업 업체가 신규 등록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 등록 디벨로퍼는 연말 기준으로 2017년 2218개에서 2022년 2715개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PF 부실 여파 등으로 2023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도산 업체가 신규 등록을 앞서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등록 디벨로퍼는 2657개(2023년), 2408개(2024년), 2291개(2025년)로 해마다 감소세다. 피크였던 2022년 12월 말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15.6% 줄었다.

1990년대 후반 태동한 국내 부동산개발업은 2010년대에 고성장기를 맞았다. 2005년 본격 창립한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20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최근 디벨로퍼 사이에는 향후 2~3년 안에 부동산 개발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국내 ‘빅3’ 디벨로퍼로 꼽히는 디에스(DS)네트웍스까지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해 충격을 줬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부동산 디벨로퍼는 도시 개발과 주택 공급에 있어 중요한 축”이라며 “우리나라 공공 주택 공급이 전체의 5% 안팎인데 민간 영역을 담당하는 시행 업계가 무너지면 개발 생태계가 붕괴되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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