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난달 고점 대비 28%↓
트럼프 대중 관세 발언 직후 시장 ‘요동’
美 금리인하 기대 약해지자 투심 영향

최근 6주 새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2000억달러(1760조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만8000종이 넘는 가상화폐의 전체 시총은 6주 전에 비해 1조2000억달러 줄어들었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달 6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12만6251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은 28% 넘게 떨어지며 8만9500달러까지 밀려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오후 4시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9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30% 넘게 올랐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비트코인 외에도 시총 상위 20개 코인 중 6개가 올해 40% 넘게 하락했다. 특히 시바이누·수이·아발란체는 60% 폭락했다. 투자은행 칸토 피츠제럴드의 브렛 크노블라우 애널리스트는 “제도권 편입 확대와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올해 가상화폐 시장 상승분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한 달간 초고위험 레버리지 포지션 손실이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불안을 촉발한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당시 200억달러(29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돼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때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4% 넘게 떨어졌다.
또한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보통 금리가 낮아지면 단기 국채 수익률이 떨어져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매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미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내렸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금, 나스닥 종합지수, 미국 유틸리티 지수,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비교했을 때 올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