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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실차 손실 등 보험손익 부진
투자수익 확대, 해외 사업 성과 주목
투자금 조달 위한 채권 발행도 어려워

 

보험사들의 경영환경에 경고등이 커졌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속되면서 자산·부채 관리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본업인 보험업에서도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신규 투자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초기부터 성과를 거둔 곳도 있지만 신시장 진출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이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다양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외시장 진출부터 부동산 운용사까지

 

최근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M&A(인수·합병)가 활발해지고 있다. 보험업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줄고 있고, 향후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까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3분기 누적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4조80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3%(4391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는 19.6%(1조5800억원) 줄어든 6조4610억원에 머물렀다.

 

생·손보사 모두 투자손익은 개선됐지만 보험손익이 악화된 영향이다. 본업인 보험업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삼성화재는 올 6월 영국의 글로벌 보험사인 캐노피우스와 5억7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했다. DB손해보험도 미국의 특화보험사인 포테그라 지분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생명이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고,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도 인수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인수 초기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3분기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법인과 노부은행, 리포손보 등을 통해 110억원의 순이익을 얻었다. 미국 벨로시티 증권에서도 2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본업 부진에도 한화생명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순이익 성장을 거둔 배경에 해외 투자를 통한 자회사 실적이 자리한 셈이다. ▷관련기사: '본업 부진' 한화생명, 자회사 덕에 성장(11월14일)

 

국내에서 M&A에 나선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도 도전한 상태다. 경쟁자 역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양사 모두 부동산 자산을 다수 보유한 이지스운용 인수로 투자손익을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이지스운용 두고 맞붙은 한화·흥국생명…관전 포인트는(11월13일)

 

킥스 비율 부담…자본조달도 어려워

 

보험사들의 신사업 확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대 현안은 여전히 건전성 지표 관리다. M&A를 위해선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데 보험사 입장에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

 

실제 DB손해보험은 포테그라 인수 영향으로 킥스 비율이 약 15%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이지스운용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에 대해 인수 후 자금조달 방안과 킥스 비율 영향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킥스 비율 관리가 가능한 자본여력이 있는 대형사 중심으로 M&A가 이뤄지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보험사들도 자본확충을 위한 목적 뿐 아니라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서도 채권 발행 등 자본조달 방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 관리를 위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을 주로 발행한다. 운용자금 확보나 차환 등을 목적으로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다.

 

다만 보험업 특성 상 규제 요건과 감독 기준을 충족해야 해 보완자본 확충을 위한 후순위채 발행 외에는 채권 발행이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자본 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신사업 확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만으로는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기 쉽지 않고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해외 진출과 신사업 확보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간 수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신중히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 확장 자본이 투입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 중소형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대형사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이들도 쉽지는 않을 "이라며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 관리와 유동성 확보 위한 채권 발행 등만 가능해 자본조달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도 신사업 투자의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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