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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원 규모 이더리움 시장에 풀리나?
스테이킹했던 이더리움 인출 가능해져
매도 압력 우려에 "시장 충격 제한적"전망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위해 맡겨뒀던 이더리움을 찾을 수 있는 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 일정표가 나오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라고도 불리는 이번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42조원에 가까운 이더리움이 시장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이달 12일(현지시간)로 예고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스테이킹했던 이더리움을 다시 찾는,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후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은 컴퓨터 연산 처리를 통해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채굴로 코인을 얻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난해 9월 머지 업그레이드에 따라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굴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재단에선 2020년 11월부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진행했다. 최소 32개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는 블록체인 검증인을 모집해왔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하면 이보다 적은 수량으로도 참여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참여할 경우 샤펠라 업그레이드 완료 전까진 맡긴 이더리움을 찾는 게 불가능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출 기능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탓에 스테이킹을 통한 꾸준한 수익을 목적으로 예치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계속 늘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누적 예치량은 1758만5536개로 파악됐다. 올해 초 1551만7728개와 비교하면 206만7808개가 늘었다. 이날 이더리움의 개당 가격이 1810달러(약 238만원) 상당인 것을 고려하면 318억2982만달러(약 41조8403억원)에 해당하며, 전체 유통량의 15%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 2.0 누적 슽테이킹 예치량

이처럼 대규모의 이더리움이 언스테이킹될 수 있게 되자 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출금 대기열이라는 장치를 거쳐야 한다. 전체 검증자의 수와 네트워크의 이탈률 제한을 위해 이더리움은 한 번에 출금 가능한 검증자의 수를 통제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샤펠라 업그레이드에 따라 가격 하락이 나타나겠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테이킹됐던 물량이 풀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외부 악재가 가격 급락을 유발해왔기 때문에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더라도 매도 가능한 물량 자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또 한꺼번에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도록 단계적 인출 절차가 마련돼 있어 우려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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