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10일(현지 시각) 금리 향방 결정
증시 상승에 배팅하는 개미 ‘역대 최대’
증시 대기 자금도 증가세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빚투’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신용공여) 잔고는 27조355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잔고 급증은 그 만큼 공격적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FOMC가 18일(현지시간) 0.25%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88.4%(CME FedWatch 기준)로 보고 있으며, 인하 이후 증시가 더 뛸 것이란 기대가 빚투를 부채질하고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빚을 내서라도 증시가 오르면 이자 비용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도 빚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2300선에서 거래되던 코스피는 이후 5월부터 랠리를 이어가 10월 말 빠르게 4200선을 돌파했다. 상승 구간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들이 12월 들어 지수가 다시 5.69%가량 오르며 반등하자 ‘막차라도 타겠다’는 심리가 빚투 현상의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FOMC 이후 시장 진입을 노리는 대기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8일 투자자예탁금은 79조3859억원으로 12월 초 대비 2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장내파생 예수금도 16조7086억원으로 11월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만 증권가는 금리 인하 여부보다 향후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 변화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면서 “9월 FOMC에서 제시된 2026년 기준금리 중간값(3.4%)이 이번에 어떻게 조정되는지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