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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B737-800 항공기
진에어 B737-800 항공기

 

한진그룹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을 공식 테이블에 올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계획에 맞춰 한진그룹 아래 저비용항공사(LCC) 3곳을 단일 법인으로 묶는 구상이다.

 

외형적으로는 '공룡 LCC' 탄생이지만 재무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통합 후 진에어가 맞닥뜨릴 과제는 규모의 경제를 속도감 있게 실현하고 부채의 무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진에어 올라타는 '에어부산·에어서울' 채무

진에어는 최근 금감원전자공시를 통해 LCC 3개사 통합 법인 출범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PMI(인수합병 후 통합)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회사 합병 일정과 연계해 2027년 1분기 내 통합 LCC 출범을 목표로 한다고 일정을 못박았다.

 

다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무상태를 보면 LCC 3사 통합은 상당한 과제를 안고 있다. 에어부산은 2020년부터 올 3분기까지 줄곧 600% 이상의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 2020년 9242억원이었던 부채는 올 3분기 말 1조1983억원으로 불어났지만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부채비율이 919%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자와 영구채 발행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부채비율 614%에 달하는 고부채 상태다.

 

에어서울 재무는 더 극단적인 궤적을 그린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왔다. 올해 5월 대규모 유상증자와 감자를 통해 자본총계를 402억원까지 끌어올렸지만 부채총계가 4183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040.5%다.

 

진에어는 세 회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편이지만 레버리지가 낮은 것도 아니다. 올 3분기 말을 기준 부채총계 9639억원, 자본총계 234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11.4%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업종 특성상 비행기 리스와 차입이 많아 부채비율이 높게 형성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다만 진에어 역시 부채비율이 400%대 영역에 머무르고 있고 에어부산, 에어서울 부채를 함께 떠안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부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부채

합산 부채 2.6조…이자비용 최대 1000억 증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LCC 3사 재무를 단순 합산하면 통합 법인의 부채총계는 2조5805억원, 자본총계는 4696억원이다. 단순 계산한 부채비율은 약 549.5%에 달한다. 진에어 단독의 부채비율(411.4%)과 비교하면 140%p 이상 급등하는 셈이다.

 

부채 규모는 9639억원에서 2조5805억원으로 1조6000억원 이상 불어난다. 진에어 입장에서 보면 에어부산·에어서울의 빚과 결손금을 통째로 업는 거래다. 평균 조달금리를 5~6%로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추가 이자비용만 연 800억~970억원이 된다.

 

다만 항공기 재편성, 중복 노선 정리 등이 병행된다면 부채는 현 수준보다 낮아질 수 있다. 한진칼 그룹은 LCC 통합을 통해 △중복 노선·조직 정리 △슬롯·허브 재편 △기재·정비 통합 △그룹 차원의 연료·리스 협상력 강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재 종류를 단순화하고 정비·조업 체계를 통합하면 단위당 비용(CASK) 낮출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정리하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여지도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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