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수준으로 유지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일환으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 원인 및 향후 전망’ 페이퍼를 발간했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까지 한은의 목표수준인 2% 내외에서 움직였지만, 10월 이후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0월과 11월 물가는 각각 2.4%를 기록했다. 공급측 요인이 컸는데, 요인별로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 영향이 0.1%포인트, 기상악화 등 다른 요인이 0.2%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 상승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높아진 환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의 경우 수입 비중이 크지 않고, 과실도 국산 가격 상승률이 수입 과실 상승률을 웃돌면서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축산물의 경우 수입 쇠고기 가격이 올라 환율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수입비중이 높은 고등어와 오징어 등 수산물은 고환율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석유류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 중 원재료 비중이 낮아져 환율 민감도가 다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지 않으면 내년 초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동향팀은 12월부터는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과 국제유가 영향의 기저효과가 물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연간으로는 올해와 같이 2.1%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원화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재 전망 2.1%를 상회하는 2%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겨울철 이상기후, 가축전염병 발생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