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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CES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이 메인 테마에 포함돼 있다. AI 수익화의 다음 스텝이 되는 재료들이다. 추세 상승을 전제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겠다”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은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비교하면 미국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2월 29일 종가 기준 전 세계 주가지수(MSCI AWCI)는 2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선진국 지수가 20.3%, 신흥국 지수가 30.3%를 기록해 2025년은 선진국 투자보다 신흥국 투자 수익률이 좋았다. 신흥국 중에서는 특히 한국 지수가 92.3%로 크게 성장했다. 중국 28.2%, 대만 29.6% 등도 선전했다. 선진국 중에서 MSCI 미국 지수 수익률은 17.3%로 전 세계 지수, 선진국 지수 수익률마저 밑돌았다. 미국은 유럽(+15.8%)에는 앞섰지만 22.4%의 수익률을 기록한 일본보다도 뒤처졌다.

 

◆미국장 상승 원동력은 ‘실적’

그런데 미국만 놓고 보면 다른 해와 비교했을 때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은 분명 강세장이었다. 12월 29일 종가 기준 S&P500 지수는 6906pt를 기록했는데 2024년 말 5882pt 대비 17.4% 상승했다. 동기간 나스닥, 다우지수는 각각 21.6%, 13.9%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20년 S&P500, 나스닥, 다우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8.2%, 11.5%, 7.1%다. 최근 20년간 평균 지수 성장 추세 대비 크게 성장했던 것은 분명하고 S&P500 지수 기준 2023년, 2024년 각각 2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3년째에도 10%대 후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2025년 미국 시장 상승은 기초 체력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보통 주가를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으로 구분해서 본다. 미국 시장은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무색하게 실적 중심으로 상승했다.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는 연초 대비 14% 상승했다. 동기간 12개월 선행 PER 밸류에이션은 21.6배에서 22.3배까지 3% 상승에 그쳤다. 그래서 전체 지수 수익률 중 80%를 펀더멘털이 설명하고 20%를 밸류에이션이 설명한다. 2025년 내내 AI 버블론과 고밸류에이션 우려가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런 우려를 딛고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실적이었다. 2025년을 실적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실적의 핵심은 AI 인프라였다. 막대한 AI 설비투자에 기인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고속성장했다. AI 반도체, 전력인프라, 네트워크 관련 기업들이 하드웨어 투자에 직접 수혜를 입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2026 회계연도(2026년 1월 마감) 엔비디아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2년 전 대비 약 4배 성장한 수치다. 투자된 AI 데이터센터로 직접 수익 성장을 만든 기업들이 소위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과 같은 기업은 2025년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매출만 전년 대비 16~32% 성장했다.

 

여전히 AI가 주도하는 기술 실적 장세에서 기술주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소위 빅테크 TOP7(Magnificent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수익률은 25.5%로 이들을 제외한 S&P500 종목들의 수익률(14.3%)을 앞섰다. S&P500 주요 섹터별 수익률을 비교하면 알파벳, 메타가 포함되어 있는 통신서비스 섹터가 32.5%로 가장 높았다. IT가 24.7%의 수익률을 기록해 기술주가 주도한 시장이었음이 확인된다. 이어서 인프라와 방산주들이 포함된 산업재 섹터가 19.1%로 세 번째 수익률을 기록했고 금융(14.5%), 헬스케어(13.3%), 유틸리티(13.2%)가 뒤를 이었으나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2026년 강세장의 조건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초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시점으로 본다면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2026년도 강세장을 전망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럽다. 산업혁명의 역사를 보면 주식시장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18세기 1차 산업혁명기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발현된 2차, 3차 산업혁명 시기는 10년 단위로 볼 때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강했던 주가 상승 추세가 나타났던 시기다. 1920년대, 1990년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1990년대에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지수 수익률이 나타났던 장기 강세장의 시기였다. 1990년대는 PC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노동생산성의 혁신이 빠르게 보급되던 시기다. 지난 3년 동안 미국 시장은 강세장의 연속이었지만 3년 강했다고 내년이 약하다고 보기에는 120년 미국 주식시장 역사를 돌이켜봐도 지금은 특별해 보인다.큰 그림에서 이런 전망이 유효할 수 있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해 보인다. 첫 번째는 미국의 기술 우위 유지 여부다. 2024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2024년이 Only US였고 2025년을 Not Only US로 만든 변수는 딥시크 출현이었다. 미국만 AI를 할 수 있다는 논리가 2024년 강세장을 이끌었다면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쟁 국가인 중국도 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바뀐 게 2025년 초였다. 

 

2025년 글로벌 지수 추이를 보면 연초 딥시크 충격에서 미국이 강하게 하락하며 나타난 미국과 그 외 국가들의 지수 격차를 결국 연말까지 거의 좁히지 못했다. AI 하드웨어 기술,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력에서도 여전히 미국이 우위지만 이런 논리가 또다시 깨지는 사례가 발생하면 실적이 받쳐주더라도 밸류에이션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

 

두 번째는 AI 수익화 문제다. 2024년 이후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난 미국 시장의 핵심 조정 요인은 단연 AI에 투자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수익성이 있느냐에 대한 검증이었다. 2025년은 결국 AI 인프라 투자금액의 성장률이 2024년 말 시장에서 추정했던 것을 상회하면서 전년 성장률을 웃도는 파워풀한 모습이 나타나며 수익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이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2026년에는 AI 인프라 투자의 성장은 이어지겠지만 한 번 더 성장률이 2025년을 상회할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인다. 새롭게 성장 논리를 바통 터치해줄 수익화 신산업이 구체화되어야 할 시기다.

 

이런 선결 조건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2026년도 강세장을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로 생각한다. 앞서 서술했듯 2025년을 살펴보면 기대가 앞서간 시장은 아니었고 실적이 주도했던 시장이다. 베이스가 받쳐주는 상태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있는 재료들이 등장하는 타이밍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 당장 2026 CES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이 메인 테마에 포함되어 있다. AI 수익화의 다음 스텝이 되는 재료들이다. 이들을 연결할 무선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관심, 여기에 관련된 우주산업 2026년에도 성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산업들이 보이는 만큼 추세 상승을 전제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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