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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어헤드·삼성퍼스티브·삼성인스파이어 등 사명 변경 검토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32년 만에 사명을 바꾼다. 기존 플랜트와 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 그린 솔루션 등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맞춘 시도다. 특히 이번 '개명'이 그룹 내 비전자 관계사의 체질개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 1970년 설립 코리아엔지니어링 이후 '첫 개명'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외부 컨설팅 업체 등을 통해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명은 △삼성어헤드 △삼성퍼스티브 △삼성인스파이어 등 총 3개다.

 

기존 '엔지니어링'은 건설 분야 중에서도 플랜트에 한정된 인식이 강해 향후 해외 신사업 진출시 제한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합병 무산 이후 한동안 실적개선 돌파구를 못 찾다가 최근 몇 년 새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도 '새 이름'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신은 1970년 설립된 '코리아엔지니어링'으로, 국내 최초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다. 당시 경제성장 5개년 계획과 맞물려 국내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에 참여하면서 덩치를 키우다가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새 간판을 달고 해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멕시코,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 주요 프로젝트 수행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UAE(아랍에미레이트) 해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초기업무를 수주하는 등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다.

 

올해부터 신사업 비전을 세우고 에너지 그린 솔루션을 비롯해 수소, 탄소중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이름을 통한 본격적 사업 확대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갑자기 개명?"...비전자 관계사에 보내는 메시지 시각도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간판 교체가 비전자 관계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한 640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국내외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부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명 소식은 다소 이례적"이라면서 "엔지니어링이 사명 교체는 아무래도 그룹 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과 그룹 일각에서는 사명 후보군이 '업의 본질'을 제대로 담지 못해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SK온이나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등 'SK화'를 떠올리는 사명을 삼성에 이식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비전 구상 과정에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기준으로 확정된 이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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