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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동결 압박에 소주 가격을 올리지 못한 주류업계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대부분의 식사 품목들의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 서 하반기 주정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월부터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통보해 왔다. 주정이란 쌀이나 보리 등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소주의 주원료다.

 

지난해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고환율 등으로 인해 주정 가격이 평균 7.8% 인상됐다.

 

업계 일각에선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라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가격 동결 요청에도 소주를 제외한 주류인 수입맥주, 위스키, 그리고 막걸리 업계 등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소주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경우 그간 가격 동결로 누적된 손실분을 반영해 기존 병당 소매가 기준 100원 수준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소주 업계가 출고가를 100원 올린다고 가정하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값은 1000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소주 가격이 200원 가량 오르게 되면 식당가에선 '1만원 소주'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서울지역 번화가 내 주점에선 소주를 6000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강남에선 소주를 한 병에 7000~8000원에 판매하는 곳도 더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창,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게 나라냐", "서민 물가 세계 1위 나라다" 등의 한탄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100원 올랐다고 천원 올리는 자영업자들 너무하는 거 아니냐", "그냥 밖에서 소주 사 먹지 말자"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인 주세를 리터(ℓ)당 30.5원 올리기로 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885.7원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주세를 ℓ당 20.8원 올린 바 있다. 이번엔 인상 폭이 9.7원 커져 제조사의 부담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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