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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제출 '만지작'
인수대금 200억~300억 수준
장남 김동관 태양광·방위산업
차남은 금융, 삼남이 항공 맡을 듯
"그룹 인수 최종결정 지켜봐야"

한화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추진한다.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 인수전에 참여해 항공업 진출의 첫발을 뗀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인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 승계구도

삼남 김동선이 주도하는 항공업 진출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서울회생법원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플라이강원 매각 절차에 참여하기로 하고 막바지 내부 검토를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방안을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논의하고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플라이강원 인수전에는 한화그룹 외에 중소 사모펀드(PEF) 운용사 2~3곳이 뛰어들었다. 한화그룹이 LOI를 제출하면 재무 여력과 운영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 법원은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은 2016년 설립된 LCC다.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2019년부터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운항 개시 1년여 만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한화그룹은 플라이강원 인수 주체를 한화갤러리아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에 항공업을 붙여 백화점 등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 분할해 독립한 뒤부터 직속 조직으로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전략투자팀을 꾸려 운영해왔다.

 

그간 업계에서는 승계 과정에서 형제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김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형 M&A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화그룹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산,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삼남인 김 본부장이 유통을 맡는 방향으로 구도를 정했다. 김 본부장이 맡는 유통 분야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항공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한화그룹 재무 여력을 고려할 때 플라이강원 인수 부담은 크지 않다. 인수 대금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인수 이후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항공기 리스료 등으로 최소 50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후방산업 간 시너지 기대

한화그룹이 플라이강원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전·후방산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호텔·리조트 분야 계열사 및 항공기 엔진·부품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협업해 공동 마케팅, 고객군 확대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육상 방위산업 부문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확대한 해상 부문에 이어 항공업 진출에도 성공할 경우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이강원 이후 중대형 항공사를 추가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에도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 되는 만큼 한화에서 생산하는 부품을 제조사들에 공급하는 데도 협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플라이강원 인수에 성공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다만 한화그룹이 플라이강원을 인수하기까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매각 절차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공개입찰 과정에 한화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 상대가 등장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본부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자금 투입 부담 등으로 최종 단계에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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