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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생산지·도매시장 위치한 이우에 관심 쏠려
中 관영 매체 “수출 다변화, 미국 관세 여파 제한적”
WSJ도 “美 상인 사라져, 소비자 더 비싼 값 치러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자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지이자 도매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에 관심이 쏠린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공산품이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갈 곳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현지 상인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함으로써 충격이 적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이우의 국제무역시장에서 한 상인이 일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미국이 중국에 더 높은 관세를 결정한 직후 많은 사람이 이우가 영향 받을지 보고 있지만 현지 상인들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우는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이 위치했다. 이곳에는 의류나 양말 등 다양한 일상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우씨는 GT와 인터뷰에서 “예전엔 광저우 무역박람회(캔톤페어) 기간이면 매장이 사람들로 가득했으나 지금은 이렇게 차 한잔 마실만큼 시간이 많아졌다”면서도 미국 수출 비중이 7% 정도에 불과해 이번 관세 전쟁이 큰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우씨에 따르면 이우는 현재 세계 대부분 국가와 무역하고 있으며 이중 아프리카, 중동, 라틴 아메리카의 일대일로(BRI) 협력 국가 사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T는 지난해 이우의 총 수출입액은 전년대비 18.2% 증가한 6689억위안인데 이중 아프리카(1220억9000만위안)은 16.4%, 남미(1116억7000만위안) 24.4%, 사우디아라비아(164억6000만위안) 16.5% 각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우의 평온한 모습은 중국이 단순히 미국 수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이 올해 들어 대중 관세를 145% 추가했으며 중국도 보복 조치로 대미 관세를 125%로 올렸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무역 분쟁으로 인해 미·중간 상품 교역이 최대 8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시장에서 충격은 있다. GT에 따르면 중국의 한 화물운송업체는 고객사들이 비용 상승으로 주문을 중단하거나 취소해 포트폴리오 내 미국으로의 모든 선적이 중단됐으며 일부 섬유 기업들은 대미 수출용 생산 라인을 축소했다.

중국 저장성 이우의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직원이 장난감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저장성 이우의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직원이 장난감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중국은 미국 수출 비중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수출 국가를 다변화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우에서 20여년간 영업한 철물 상인 왕난씨는 GT에 “최근 관세 때문에 수십만위안 상당의 선적을 중단한 미국 고객이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에서 열리는 무역박람회에 참석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이우 미국의 대중 관세 영향으로 도매시장에서 미국 고객들이 사라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우 시장은 미식 축구장 1000개 이상 규모로 입점한 판매상이 7만5000개 이상이다. WSJ은 “미·중 관세전쟁에도 현지 상인들은 다른 판로를 개척해 살아남을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며 미국인들이 양말 같은 일상용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WSJ 파키스탄·온두라스·엘살바도르 등도 양말을 생산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가격과 생산 속도를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며 미국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양말을 구매할 많은 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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