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I Squared Capital)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한국 투자회사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제(19일) 포시즌호텔에서 아이스퀘어드캐피탈(I Squared Capital)이 주관하는 행사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고 한국 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만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아이스퀘어드캐피탈(I Squared Capital)이 초청한 인사들로 구성됐는데,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주요 기업 투자 관계자들을 포함해 금융업계에서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하나은행, NH농협 등 부행장급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스퀘어드캐피탈(I Squared Capital)은 지난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4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에너지, 운송, 통신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약 35억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추가로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지난해 4월, 일본의 오사카 가스, 스미토모 상사와 함께 인도의 천연가스 인프라에 3억 7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서울에도 곧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19일)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이스퀘어드캐피탈(I Squared Capital) 창립자 사덱 와바(Sadek Wahba)도 참석했습니다. 사덱 와바는 지난 2022년 미국 바이든 정부 국가 인프라 자문위원회(National Infrastructure Advisory Council)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 앞서 자문위원 자격으로 사덱 와바와 함께 일본을 방문했고 오늘(20일) 저녁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美논객 "대선에 영향" 음모론 제기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인사동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목격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동행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클린턴 재단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사전에 공지되지 않으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깜짝 방한을 한국 대선과 연결시켜 음모론적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극우 논객인 로라 루머는 1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 대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방한해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이라며 "누구를 위한 모금인 지가 문제"라고 적었습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한 중 한국의 최고 부호이자 억만장자인 '마이클 킴'의 자택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MBK 측은 김병주 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 간의 회동 계획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