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외국 기업들도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다”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6월 말까지 그것을 적절하게 할 것”이라며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내달 말부터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스마트폰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할 것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외국 생산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격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으로 생산지를 옮기더라도 제품 공급가 및 인력 수급 영향으로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미국 JP모건체이스 분석가와 CNN 등은 애플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땐 아이폰16 프로맥스의 미국 가격이 1199달러(약 164만원)에서 최대 350달러(약 47만원)오른 200만원대로 판매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CNN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판매가가 대당 3500달러(약 478만원)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모든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산 물량은 연간 6400만대 이상이다. 현재 인도 생산량(약 3000만대)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애플의 계획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올해 초 아이폰17 시험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인도로 보내려 했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의 생산 거점을 인도로 옮기려는 것과 관련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애플 공장이) 인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럴 경우 관세 없이 미국에서 판매는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달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파생 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