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오미크론' 변이의 후손인 '님버스'(NB.1.8.1)가 유럽, 미주, 서태평양 권역을 중심으로 확산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WHO에 따르면, 5월 25일까지 4주간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만6000여 건으로, 이는 4주 전 같은 기간보다 17만9000여 건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18만10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브라질 8600건, 영국 5100건, 그리스 2600건, 프랑스 1300건이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2주간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도 확산세가 뚜렷해, WHO는 6월 하순에 나올 업데이트 통계에서 확진자 수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님버스(NB.1.8.1) 변이의 급속한 확장이다. 님버스라는 이름은 '난층운'이라고 불리는 구름 모양을 일컫는 말로, 비를 내리는 흔한 비구름을 가리킨다.
님버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후손 계통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월 7일까지 2주간 미국 내 코로나19 사례의 37%를 차지하며, 또 다른 오미크론 계열인 LP. 8.1 변이(38%)와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보였다. 다만 CDC는 최근 유전자 분석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추정치의 오차가 크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HO는 현재 LP. 8.1과 님버스를 포함해 총 6종의 코로나19 변이를 '모니터 대상 변이'(VUM) 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WHO는 님버스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통해 전염력이 강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유행 중인 다른 변이들에 비해 중증도는 더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코로나19 백신들도 님버스에 대해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