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00억어치 팔렸는데
올해 벌써 2200억 돌파
연초 한때 금 품귀현상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아온 금의 지난 5개월간 판매액이 작년 전체 판매금액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은 금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금을 활용한 이벤트를 통해 예·적금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15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골드바가 2256억원어치 팔렸다. 이는 전년 연간 판매액인 120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물을 보유하는 대신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파는 골드뱅킹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골드뱅킹을 운영하는 3개 은행에 따르면 골드뱅킹 잔액은 작년 말 7822억원에서 올해 5월 말 1조617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중은행에서는 과거보다 금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세가 급등함에 따라 수요가 ‘반짝’ 불어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금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골드바 판매액은 625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글로벌 금 투자 광풍이 일었던 시기다.
그러나 3월에 341억원, 4월에 290억원, 5월에 280억원어치 팔리며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89억원어치씩 팔렸던 것을 고려하면 월 판매가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한 은행 브랜드 골드바인 ‘골드리슈 골드바’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은행은 금 판매 역량을 한층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해 2월엔 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판매처에서 골드바 취급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보다 안정적인 공급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 실물 보유가 필요 없는 골드뱅킹을 적극 홍보하는 전략 등도 구사할 예정이다.
금과 관련한 은행의 이벤트도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체크카드’ 첫 가입 고객 중 6명을 추첨해 금 1돈을 제공한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기념해 외화 자유적금을 100달러 상당액 이상 가입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한 고객 중 6명에게 한국금거래소 골드바 1g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