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국 중 2위…육류 물가, 평균보다 2배↑
최종 소비 물가는 평균 밑돌아…日과 비슷
한국 식료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국 중 스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 식료품 물가는 OECD 국가 평균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고려한 OECD의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식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지수는 147로 OECD 국가 평균(100)보다 47% 높았다. PPP를 고려한 물가 지수는 각 국가의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보정한 지표다.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한국보다 식료품 물가가 높은 곳은 스위스(163)뿐이었다. 또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일본(126), 독일(107), 미국(94), 영국(89)보다 높았다. 유럽의 대표적인 고물가 국가 아이슬란드(145) 식료품 물가가 한국보다 낮았다.
특히 육류 물가 지수(198)가 한국 식료품 물가에 부담을 줬다. OECD 평균 육류 물가의 2배 수준이다. 한국보다 육류 물가가 비싼 곳은 식료품과 마찬가지로 스위스(233)가 유일했다. 한국의 의복·신발 등 의류 부문 물가지수(137)도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소비 전반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HFC) 부문에서 한국(85)은 평균을 밑돌았다. 주거·수도·전력(61), 건강(53), 교통(80) 등 분야의 물가가 OECD 평균보다 한참 낮았기 때문이다. HFC 기준 스위스는 154로 높은 물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은 119, 호주 114, 영국 105, 프랑스 100, 독일 96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87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3이다. 이는 2020년 물가를 기준(100)으로 삼아 계산한 수치다.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으로 물가가 16% 오른 것을 의미한다. 지출 비중이 크고 구매 빈도가 잦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19.09였다. 식품물가지수는 125.04였다.
특히 외식 물가가 크게 뛰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품목 중 30개가 20% 넘게 올랐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김밥 가격은 38% 올랐다. 햄버거 37.2%, 떡볶이 34.7%, 자장면 33.4% 등 순이었다. 치킨, 김치찌개 백반, 쌀국수 등도 20% 이상 올랐다.
